국립중앙박물관에서 생각하기
사실 목적이 분명했던 건 아니다.그냥 요즘 머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말이 적은 공간에 가고 싶었고,디자인 이야기가 아닌, 디자인 이전의 시간을 보고 싶었던 것 같다.요즘 세상은 너무 빠르다.트렌드는 주 단위로 바뀌고, 디자인은 늘 “새로워야” 살아남는다.AI가 이미지를 만들고, 레이아웃을 짜고, 색을 추천해주는 시대에사람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계속 따라붙는다.그 질문을 잠시 내려놓고 싶어서 박물관을 선택했다.국립중앙박물관에 들어서자, 공간의 속도가 확연히 달라진다.천장은 높고, 소리는 낮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말을 줄인다.이곳에서는 누구도 서두르지 않는다.전시는 관람객을 끌어당기지 않고, 그저 그 자리에 오래 서 있다.그 태도가 요즘 디자인에서는 보기 힘든 종류의 자신감처럼 느껴졌다.유물..
2026.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