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이면 커피 향 대신 사람들의 발소리를 마시고,
밤이면 네온을 접어 노트 사이에 끼워 넣는다.
어떤 이름으로도 쉽게 묶이지 않은 채,
거리와 거리 사이를 오가는
얇은 바람 같은 하루를 산다.
옷장은 나의 지도다.
계절마다 다른 질감의 천으로 길을 표시하고,
색과 실루엣으로 오늘의 기분을 번역한다.

여행은 나의 호흡.
낯선 도시의 온도를 입에 머금어 보고,
돌아와서는 그 감각을 다시 꺼내
글처럼 천천히 다린다.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스타일이다.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도 계속 이동 중인,
미완의 룩북같은